늦잡으신 걸음
(평양 6월 11일발 조선중앙통신)주체85(1996)년 11월 24일이였다.
전날 인민군부대를 현지시찰하고 돌아오신 뒤에도 수많은 문건들을 처리하시느라 밤을 꼬박 새우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에게 판문점에 나가보자고 말씀하시였다.
깜짝 놀라는 일군들의 심정을 헤아리신 그이께서는 조국의 초소를 지키는 전사들 생각에 도무지 잠들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적들과 총부리를 맞대고있는 대결장에서 수고하는 초병들에게로 떠나자고 그들을 재촉하시였다.
어느덧 시간이 퍼그나 흘러 차들이 목적지를 가까이 하고있을 때 왜서인지 앞서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멈춰서는것이였다.
급히 차문을 열고 긴장하게 달려온 일군들에게 그이께서는 여기에서 새벽공기를 마시며 좀 쉬였다가자고 나직이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라하는 그들에게 오면서 생각해보니 아직 아침기상시간이 되자면 멀었는데 우리가 문득 초소에 나타나면 단잠에 들었던 전사들이 얼마나 놀라겠는가,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잠이 중요하다, 잠을 푹 자야 초소근무를 실수없이 잘 설수 있다, 그러니 그들이 일어나 아침식사까지 한 다음에 가야 할것 같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일군들의 가슴속에는 초소를 지척에 두시고도 전사들의 단잠을 깨울것만 같아 오히려 걸음을 늦잡으시는 그이의 어버이사랑에 이루 형언할수 없는 격정이 차넘쳤다.
이날 그이께서는 그곳에서 두시간나마 지체하신후에야 길을 떠나시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