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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사 론평 행불자 조사,일본의 성의있는 노력 요구
(평양 12월 16일발 조선중앙통신)지난 5월 2일 우리 적십자회에서는 로련 싸할린주 유쥬노-싸할린스크시 재교육대학에 조선어강사로 파견되여 일하던중 1991년 12월에 행불된 김태영에 대한 소식조사를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일본적십자사에 의뢰하였다.

그러나 일본적십자사는 김태영의 가족들이 소식조사를 의뢰한때로부터 7개월이 지난 12월 7일 그의 편지내용과 기재사항에서 제기된 의문점들을 해명해주는 아무런 설명도 제시함이 없이 그저 행처를 찾지 못했다는 식의 불성실한 대답을 보내여왔다.

우리는 이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김태영은 행불직후인 1992년 4월 30일 우리 교육위원회앞으로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여왔다.

《나는 싸할린에서 우리 말을 가르치던 김형직사대 연구소 실장 김태영입니다. 지난해 12월말 조국에 가서 설을 쇠고 오라는 지시받고 준비하다가 이곳에 오게 되였습니다. 나에게 시키는 일은 일본인을 위한 로어 및 우리 말 교재, 그 교수방법에 대한 글을 쓰라는것입니다. 일을 시키는 사람들은 나를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하고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조국이 통일된 후에 돌려보내주겠다고 말합니다. 저는 고혈압을 이겨내면서 능력껏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16일 새벽 심한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고비는 넘겼으나 일어나지 못하고 왼쪽반신은 전혀 감각이 없습니다. 지금은 일본인가정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북해도 삿뽀로라고 하는데 인가없는 벽촌입니다. (제 생각에는 더 멀리에 실려온것 같습니다.) 제가 소생하여 글을 끝까지 마무리하게 하려고 재간껏 치료해주고있습니다. 속히 소식 전하려 하였으나 방도가 없었습니다. 외부와의 련계를 가지지 못하게 되여있고 심하게 통제합니다. 이 편지는 그들 모르게 써보내는것입니다. 밥해주는 로인이 제가 식사도 안하고 근심하고있는것을 보고 동정하여줍니다. 고마운 로인입니다. 이 편지가 과연 조국에 가닿겠는지 믿기 어렵습니다. 마지막모험을 해봅니다. 내가 나서 자란 조국산천, 미더운 제자들과 동지들,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있을 가족들, 보고싶고 가고싶습니다.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사랑하는 조국과 동지적의리에 충실할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92년 4월 30일》

편지봉투의 겉면에는 일본우편국의 일부인(6.V.92·12-18 JAPAN HOKKAIDO WAATSU)이 찍혀있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하여 아버지의 행방을 찾으려고 애타게 노력해온 가족들은 이제는 70살을 훨씬 넘긴 그의 생사여부에 대해 더욱 걱정하면서 일본측이 제기된 제반 문제점들을 조속히 해명해줄것을 거듭 요구하고있다.

일본이 이와 관련한 조사에 불성실한 태도를 취하는것은 초보적인 인도주의적견지에서 보나 조일관계개선의 견지에서 보나 도저히 용납될수 없다.

우리는 일본에 의해 우리의 유능한 언어학자가 유괴된것으로 보이는 이 사건을 공화국의 주권에 대한 중대침해행위로 준렬히 단죄한다.

우리는 사건의 진상이 철저히 조사,해명되여 상봉을 바라는 가족들의 요망이 하루빨리 실현되도록 일본이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일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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