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5월 4일발 조선중앙통신)4일부 《로동신문》은 《력사문화유적파괴자,략탈자들에 대한 고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된 기자의 개성시계급교양관 참관기를 실었다.
기자는 참관기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있다.
우리는 참관자들과 함께 반일교양편 1호실에 이어 2호실로 발걸음을 옮기였다.
첫눈에 안겨오는 벽면에는 《조선민족말살책동,일제의 략탈만행》이라는 제목아래 일제의 만행자료를 보여주는 새로 발굴된 사진들로 꽉 차있었다. 그 모든 사진들과 자료들은 우리 력사문화유적의 파괴자,략탈자들에 대한 하나의 고발장이기도 하였다.
《이 벽면에는 일제가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이 깃든 력사문화유적,유물들을 파괴,략탈한 만행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게시되여있습니다. 무엇보다 놈들은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들을 거리낌없이 헐어버리고 파괴하였습니다.》
강사는 벽에 게시된 개성의 남대문,동대문,서소문사진을 가리키며 해설을 계속하였다.
일제는 조선강점초기 이른바 《도시건설계획》이란 구실밑에 남대문을 파괴하려고 악랄하게 책동하였으나 개성인민들의 강력한 항거에 부딪쳤다. 그리하여 남대문은 파괴하지 못하였으나 그옆의 연복사종을 달았던 종각은 끝내 헐어버렸다. 그리고 남대문좌우에 쌓았던 내성의 성돌들을 모조리 헐어냈다. 또한 동대문,서소문도 흔적도 없이 파괴하는 만행을 감행하였다. 뿐만아니라 왕궁터인 만월대주변에 과수원을 건설한다고 하면서 왕궁터를 파괴,손상시키였다.
계속하여 강사는 일제가 개성의 왕릉과 고분들에 대한 도굴을 감행하여 유물들을 모조리 훔쳐간데 대하여 실례를 들어 상세히 해설하였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고려 31대왕의 무덤인 공민왕릉에 대한 도굴사건이다.
일제는 공민왕릉을 도굴하기 위해 여러차례 침입하였으나 그때마다 이 일대 인민들이 화승총을 들고 견결히 항거하여 실패하고말았다. 어떻게 하나 왕릉도굴을 실현하려는 날강도적인 야망을 품고 기회를 노리던 일제는 비내리는 날 헌병대까지 동원하여 또다시 왕릉으로 달려들었다. 놈들이 비오는 날을 택한것은 인민들이 화승총을 쏠수 없게 하자는데서였다. 놈들은 무덤출입구를 찾을수 없게 되자 릉뒤면돌을 폭약으로 폭파하고 무덤안으로 침입하여 릉안의 유물들을 깡그리 강탈한 후 날이 어두워지자 10여대의 달구지에 싣고 달아났다.
7릉떼도 마찬가지였다.
강사는 일제에 의해 도굴당한 7릉떼사진들을 가리키며 해설을 계속하였다.
해선리 칠릉골에 있는 7릉떼는 고려시기의 무덤들이다. 7릉떼는 서쪽 가장 높은 곳의 제1릉으로부터 시작하여 동쪽아래로 내려오면서 2릉,3릉 등으로 불리웠다. 일제는 이 무덤들도 깡그리 도굴하여 순금으로 만든 장식품들과 불상을 비롯한 많은 유물들을 훔쳐갔다.
이렇게 일제는 개성과 그 주변지역에서만도 약 2천기의 력대 왕들의 릉과 기타 고분들을 도굴하고 유물들을 훔쳐가는 천추에 용서 못할 만행을 감행하였다.
《여기 사진에 있는 다층석탑은 개성시 광수리에 있던 13층대리석탑입니다. 일제는 가치가 큰 이 탑도 략탈해갔습니다.》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참관자들은 벽면중심에 붙은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광수리 경천사터에 있던 13층대리석탑은 건축형식이 기묘하고 우아할뿐아니라 조각이 정교하여 당시 고려석탑들중에서 가장 우수한 대리석탑이였다.
략탈자들은 경천사터에 달려들어 국보적가치가 큰 13층대리석탑을 헐어 략탈해갔다.
이윽하여 강사는 참관자들을 한장의 사진앞으로 이끌었다. 정교하게 다듬은 현화사의 돌등이였다. 놈들은 정교하고 우아하기로 이름난 이 현화사의 돌등뿐만아니라 적조사 쇠부처의 이마에 붙어있던 장식품을 비롯하여 귀중한 력사문화유물들을 무수히 략탈해갔다.
조선강점기간 일제는 숱한 문화재를 략탈해갔을뿐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창조한 문화유적유물들을 외곡하여 민족의 넋을 앗아가려 하였다.
《여러분들도 알고있는바와 같이 이 안화사는 송악산에 있는 절입니다.》
강사의 해설을 들으며 참관자들은 사진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였다. 일제는 안화사를 복구한다고 하면서 건물형식을 외곡하거나 간략화하여 건설함으로써 본래의 모습을 알수 없게 하였다.
일제가 감행한 우리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략탈,파괴상을 보여주는 자료는 끝이 없었다.
참관자들과 함께 마지막호실을 나서는 우리에게 참관자의 한 사람인 림춘배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일제야말로 가장 극악한 우리 민족문화의 파괴자,략탈자일뿐아니라 력사위조자입니다.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이 피맺힌 원한을 우리는 대를 이어 천백배로 기어이 받아낼것입니다.》
그렇다. 이것은 그 한사람만의 웨침이 아니라 참관자모두의 한결같은 웨침이며 전체 조선인민의 웨침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