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0월 26일발 조선중앙통신)26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개인필명의 론평 《신뢰조성은 문제해결의 기초의 기초》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새 세기에 들어와 국제관계에서 오래동안 쌓이고쌓인 불신과 대결관념을 대담하게 털어버리고 서로의 신뢰감을 두터이 한데 기초하여 호상존중과 협력의 새로운 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것이 추세로 되고있다. 이것은 새로운 공정한 국제질서를 수립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된다. 현실은 국가간관계에서 호상신뢰문제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신뢰와 존중이 없는 국가들사이의 관계는 사실상 기초없는 집처럼 공고하지 못하며 이것이 없이 국가들사이에 존재하는 이러저러한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것은 자명한 일이다.
신뢰와 협력의 새로운 국제적흐름과 국가간관계에서의 신뢰조성의 필요성을 놓고볼 때 조미관계는 낡은 시대가 남겨놓은 유물의 무거운 짐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핵문제를 포함한 조미사이의 모든 문제해결이 지장을 받고있는 근본원인은 력사적으로 형성되고 력대 미행정부의 침략적대조선정책에 의해 날을 따라 심해지는 불신과 적대감에 있다.
조미사이의 신뢰조성에서 가장 선결적인것은 미국이 가해자로서 우리와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주는것이다. 그것은 조미사이의 불신의 근원이 미국의 대조선정책에 있기때문이다.
력사적으로 미국은 우리 나라를 침략하고 우리 인민에게 막대한 재난과 불행을 들씌웠으며 이로 하여 우리 인민의 대미적대감,불신은 뿌리깊게 커가고있다. 우리 나라에 대한 미국의 침략행위와 적대시정책에 대해 꼽자면 끝이 없다. 오래전부터 우리 나라를 아시아침략의 첫번째 대상으로 점찍고 그 기회만을 엿보던 미국은 《셔먼》호의 침입과 함께 우리 나라에 침략과 략탈의 검은 마수를 뻗치였다. 미제의 침략으로 하여 우리 인민은 참을수 없는 민족적재난을 강요당하고 자원을 강탈당하였다.
우리 인민이 60년동안이나 민족분렬의 비극을 겪고있는것도 바로 미국때문이며 갓 창건된 우리 공화국을 지도상에서 영원히 없애버릴 야망밑에 1950년대에 조선전쟁을 도발한것도 미국이다. 우리 나라가 지난 수십년간 미제의 남조선강점과 새로운 조선전쟁발발의 위험속에서 자주권을 위협당하고 항시적인 봉쇄와 제재속에서 사회주의건설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것도 미국의 끈질긴 대조선적대시정책때문이였다. 특히 부쉬행정부시기에 이르러 우리 나라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정책은 절정에 달하였다. 미국은 터무니없이 우리 나라에 《악의 축》,《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딱지를 마구 붙이고 우리의 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적대감을 로골적으로 표시하였으며 핵선제공격대상명단에 우리 나라를 올려놓고 반공화국압살정책에 열을 올렸다. 《인권》공세로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하려는 어리석은 책동도 부쉬행정부시기에 와서 더욱 로골화되였다.
우리 인민의 강렬한 반미감정은 바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으로 인한 력사의 산물로서 이것은 저절로 해소될수 없는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마땅히 조미사이에 존재하는 불신과 적대감을 없애고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실천적인 행동을 우리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가해자와 피해자사이의 관계에서 사리에 맞는것이고 우리 인민의 반미감정을 눅잦힐수 있는 유일한 방도이다. 조미사이의 핵문제에서도 역시 가해자는 미국이고 피해자는 우리 공화국이다.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이다. 우리 공화국은 미국의 대조선위협을 막고 조선반도를 비핵화하기 위하여 시종일관 성의있는 노력을 다하였다. 만약 미국의 가증되는 핵위협이 없었더라면 우리 나라는 애당초 핵무기를 가질 필요조차 없었을것이다. 저들은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해도 되고 우리는 그 위협을 고스란히 감수하라고 강요하는것이야말로 강도의 론리이고 파렴치한 행동이다.
우리 나라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이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간주될 때 핵무기를 포기할것이라는것이 우리 공화국의 립장이다.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생명으로 여기고있는 우리 공화국이 미국의 핵위협이 존재하는 속에서 핵무기를 포기한다는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다.
명백히 말하건대 핵문제를 포함한 조미사이의 문제해결에서 기초의 기초는 신뢰조성이다. 미국이 실지로 우리 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침략할 의사가 없다면 신뢰조성을 위한 실천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할 리유가 없을것이다. 현실은 미국이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신뢰조성을 위한 실천적인 조치를 취할것을 요구하고있다. 조선반도핵문제해결을 위해서도 그것은 절실히 필요하다. 제4차 6자회담공동성명은 조선반도핵문제해결을 위한 각측의 의무를 명백히 밝히였다. 그런데 미국은 공동성명이 우리 공화국이 지닌 의무사항만을 명기한것처럼 여론을 내돌리고있다. 이것은 본질에 있어서 공동성명에 대한 외곡으로서 우리에게 《선핵포기》를 강요하려는 목적을 노린것이다. 자기가 할바는 전혀 하지 않고 우리 공화국이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결국 미국이 조선반도의 핵문제해결을 바라지 않는다는것으로밖에 달리 해석될수 없다. 공동성명에는 미국이 하여야 할 몫이 있다. 미국이 조미사이의 신뢰를 조성하여 조선반도핵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면 공동성명에 명시되여있는대로 《공약 대 공약》,《행동 대 행동》원칙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 측면에서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충분한 근거가 있다. 미국은 1994년의 조미기본합의문을 파기하여 휴지통에 처넣음으로써 스스로 우리 나라가 저들에 대해 신뢰할수 없게 만들었다. 만약 미국이 또다시 공동성명에 따라 지닌 저들의 의무사항은 안중에도 없이 우리에게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한다면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것은 물론 불신감을 더욱 증대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것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리로울것이 없다.
우리 나라에는 압력과 공갈이 통하지 않는다.
력사적으로 가해자인 미국이 핵문제를 포함한 조미사이의 문제해결에서 신뢰조성이 기초의 기초로 된다는것을 똑바로 인식하고 신의있게 행동하는데 따라 모든것이 결정되게 될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