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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에 보내는 편지
우리들,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여 활동하고 있는 조선의 북과 남,해외의 단체 대표들과 연구자들,피해자 및 유가족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에서 《우끼시마마루》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고 귀 정부에 이 편지를 보낸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수천명의 무고한 조선사람들이 살해된 《우끼시마마루》사건의 진상이 반세기가 훨씬 지난 오늘까지도 옳바로 규명되지 않은채 흑막속에 묻혀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가 표명되고 지금까지 조사된 자료들에 기초하여 이 사건의 비극적인 피해와 범행동기,범죄의 엄중성과 그 해결책이 집중적으로 론의되였다.

우리들은 《우끼시마마루》사건의 책임이 전적으로 일본정부에 있다는것을 확신성 있게 주장하면서 이를 안받침하는 몇가지 심중한 문제점들에 대하여 상기시키는바이다.

우선 《우끼시마마루》사건은 귀 정부가 표방하는것처럼 그 어떤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명백히 사전에 계획되고 조직적으로 감행된 조선인대학살범행이라는 점이다.

일본이 패망한 직후인 1945년 8월 22일 구일본해군은 혹가이도와 아오모리현의 군사기지건설장에서 노예로동에 내몰았던 조선인강제련행자들을 고향으로 보내준다고 속여 4,730톤급 해군수송선 《우끼시마마루》에 태운 다음 8월 24일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폭침시켜 수천명의 무고한 조선사람들을 학살하였다.

이 대학살만행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이라는것은 조선사람들을 노예처럼 학대하던 구일본군이 갑자기 선심을 쓰며 고향에 보내준다면서 거의나 강제로 승선시킨 사실,처음부터 항로를 목적지인 부산이 아니라 폭침장소인 마이즈루항으로 정한 사실,폭발직전에 《우끼시마마루》에 탔던 일본인 해군장교들과 사관들이 전마선을 타고 급히 탈출한 사실 등을 통하여서만도 명백히 알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이 사건이 기뢰에 의한 우발적인 사고인것처럼 묘사하면서 사건의 진상규명을 고의적으로 회피하여 왔다.

다음으로 《우끼시마마루》사건은 일본당국의 지시와 묵인하에서 감행되였으며 따라서 일본정부는 사건해결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 날수 없다는 점이다.

당시 일본정부는 패전과 함께 저들의 침략전쟁수행을 위하여 강제련행하여 간 수 많은 조선사람들을 무사히 귀국시켜야 할 도덕적,법률적책임을 지고 있었으나 구일본해군의 복수주의적인 살인만행을 묵인조장하였다.

그것은 당시 련합군의 명령으로 일본령해에서 100톤급이상의 선박들의 운행이 중지되여 있다는것을 알면서도 해군성 운수본부가 《우끼시마마루》의 출항을 승인한 사실이 여실히 실증해 주고 있다.

다음으로 문제시된것은 《우끼시마마루》사건의 진상규명과 이후 처리에 대한 일본정부의 비인도주의적이며 심히 무책임한 태도이다.

일본정부는 사건발생 당시 승선하였던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않아 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생죽음을 당하게 하였으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사업도 매우 형식적으로,불충분하게 《결속》함으로써 이 사건을 영원히 력사의 흑막속에 덮어 버리려 하였다.

이 모든 사실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죄악으로 가득찬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수천명의 다른 나라 사람들을 죽이고도 사소한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 뻔뻔스럽고 후안무치한 나라인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 40여년에 걸치는 조선에 대한 군사적강점기간 일제가 저지른 학살과 략탈,강제련행과 강제로동,성노예제 등 모든 죄행과 함께 《우끼시마마루》사건에 대해서도 우리 인민이 절대로 용납할수 없다는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죄많은 과거를 그대로 안고 있는 나라와 국민은 절대로 편안할수 없고 밝은 미래를 기대할수 없다.

일본정부는 이제라도 같은 제2차세계대전의 전패국인 도이췰란드정부의 모범을 따라 과거청산문제에 성근하게 림해야 한다.

다 아는바와 같이 도이췰란드정부는 오래전부터 나치스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꾸준히 해옴으로써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 있다.

지금 세상사람들은 이와 상반되게 가해자로서 피해자에게 사죄,보상하는것을 마치 체면이 깎이는것처럼 여기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졸렬하고 유치한것인가를 모르는데 일본의 비극이 있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들은 일본정부가 우리 민족과 국제사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끼시마마루》사건을 비롯한 과거의 반인륜범죄에 대한 진상규명에 지체없이 달라 붙어야 하며 그 옳바른 해결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함으로써 가해자로서의 법률적,도의적책임을 다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첫째,일본정부는 력사의 흑막속에 묻혀 있는 《우끼시마마루》사건의 진상을 조사규명하기 위한 조치를 각방으로 취하며 조사자료를 전면공개할것.

둘째,일본정부는 《우끼시마마루》사건 희생자들의 신분확인사업과 유골인도문제를 성의 있게 해결할것.

셋째,일본정부는 조사확인된 자료에 기초하여 책임 있는 자들을 법적으로 엄격히 처벌하며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납득할만한 보상을 할것.

넷째,일본정부는 가해자로서의 죄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피해자인 우리 민족을 적대시하는 온갖 행위들을 당장 중지하며 과거청산을 공약한 조일평양선언의 기본정신을 존중하고 성실히 리행하기 위한 실천적인 조치들을 취할것.

우리들은 이상의 문제해결이 일본의 도덕적,국제적영상을 개선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될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차후 일본정부의 대응을 예리하게 주시할것이다.

《우끼시마마루》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평양토론회 참가자일동

주체92(2003)년 9월 29일 평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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